혹시 주변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몸이 떨리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? 이런 증상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'간질'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, 정확한 명칭은 뇌전증입니다.
단순히 발작 한두 번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, 반복적으로 뇌 기능 이상이 나타나는 복잡한 질환이죠.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뇌전증의 정확한 증상이나 대처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이 글에서는 뇌전증의 증상부터 시작해 다양한 유형, 오해와 진실, 자주 묻는 질문까지 폭넓게 다뤄 보겠습니다.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쉽게 설명드릴 테니 끝까지 읽어보세요.
뇌전증이란?
뇌전증은 반복적인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뇌 질환입니다. 여기서 말하는 발작은 뇌의 전기적 활동이 일시적으로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나타나는 신경학적 현상으로, 단순히 의식을 잃거나 몸이 떨리는 것뿐만 아니라 감각 이상, 행동 변화, 기억 혼란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.
의학적 기준
세계보건기구(WHO)나 국제뇌전증연맹(ILAE)은 뇌전증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: "2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두 번 이상의 비유발성 발작이 발생한 경우" 또는 "하나의 비유발성 발작이 있었고, 향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경우"입니다.
뇌전증 증상
전신 발작(Generalized Seizures)
전신 발작은 뇌 전체에서 비정상적인 전기 활동이 발생하는 것으로, 아래와 같은 증상이 대표적입니다.
- 전신 강직-간대 발작(대발작): 갑자기 의식을 잃고 온몸이 경직된 후, 몸이 격렬하게 떨립니다.
- 결신 발작(소발작): 몇 초간 멍하게 있다가 다시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형태. 주로 어린이에게서 많이 보입니다.
- 근간대성 발작: 팔이나 다리 등 신체 일부분이 짧게 경련을 일으키는 형태입니다.
부분 발작(Focal Seizures)
뇌의 특정 부분에서만 비정상 활동이 일어나는 경우입니다.
- 단순 부분 발작: 의식은 유지되지만 특정 신체 부위가 떨리거나 이상 감각이 생깁니다.
- 복합 부분 발작: 의식이 부분적으로 소실되며, 이상한 행동이나 반복적인 움직임이 나타납니다.
뇌전증 전조 증상(Aura)
일부 환자들은 발작이 시작되기 전 특별한 감각이나 감정을 느낍니다. 예를 들어 갑자기 공포심이 들거나 이상한 냄새를 맡는 등의 증상입니다. 이 전조 증상은 발작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어 중요한 단서입니다.
뇌전증 발작 시 행동 및 대처법
응급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?
뇌전증 발작이 시작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당황하게 되는데, 아래와 같은 행동 수칙을 따르면 환자와 보호자 모두 안전할 수 있습니다.
- 환자의 주변에서 위험한 물건(가구, 날카로운 물체 등)을 치웁니다.
- 환자를 옆으로 눕혀 기도가 확보되도록 합니다.
- 절대 억지로 몸을 잡거나 억누르지 않습니다.
- 입에 물건을 넣지 않습니다. (혀를 깨물지 않게 한다는 이유로 넣는 경우가 많은데, 오히려 위험합니다)
-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처음 있는 발작일 경우, 즉시 119에 연락합니다.
뇌전증 증상 원인
수면 부족
충분한 수면은 뇌 기능 안정에 필수적입니다. 수면 부족은 뇌전증 발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.
과도한 스트레스
스트레스는 신경계를 자극하여 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. 특히 시험, 이직, 인간관계 등 일상 속 스트레스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.
불규칙한 약 복용
뇌전증 치료제는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약을 빼먹거나 임의로 줄이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.
Q&A: 뇌전증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
Q. 뇌전증은 완치가 가능한가요?
A. 일부 환자는 약물 치료로 수년간 발작 없이 지낼 수 있고, 약을 중단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. 하지만 완치라는 표현보다는 ‘조절 가능’하다는 개념이 더 적절합니다.
Q. 뇌전증이 있는 사람은 취업이나 결혼이 어렵나요?
A.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. 증상이 잘 조절된다면 일반인과 동일하게 일하고 결혼도 할 수 있습니다. 단, 일부 직종(항공 조종사, 고소 작업 등)은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.
Q. 발작 중에 응급실로 바로 가야 하나요?
A. 대부분의 발작은 수 분 내로 저절로 멈춥니다. 하지만 5분 이상 지속되거나, 발작이 연달아 반복되는 경우에는 응급 상황으로 보고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.
Q. 유전적인 요인이 있나요?
A. 일부 유형의 뇌전증은 유전적 소인이 있을 수 있지만, 대부분은 후천적인 원인(외상, 감염, 뇌종양 등)으로 발생합니다.
Q. 운전은 가능한가요?
A. 뇌전증 환자는 일정 기간(예: 최근 2년 동안 발작 없음) 조건을 충족하면 운전이 허용됩니다. 각 지자체의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.
마무리: 뇌전증,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
뇌전증은 단순히 ‘간질’이라 치부할 수 없는 복잡한 뇌 질환입니다. 다양한 증상이 존재하고, 개인별로 발작 양상이나 원인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중요합니다. 특히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환자들이 사회에서 위축되는 경우가 많지만, 적절한 치료와 관리만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.
이 글을 통해 뇌전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, 주변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. 또, 혹시 본인이나 가족 중 뇌전증 증상이 의심된다면,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.
질병은 두려움보다 이해가 앞서야 합니다. 뇌전증도 마찬가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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